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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생존 vs 179명 희생: 운명을 가른 한 수, 콘크리트 둔덕의 차이

mystory1324 2025. 3. 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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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무안공항 참사가 여전히 우리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어요.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7C2216편이 착륙 중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에 부딪히며 폭발, 181명 중 179명이 목숨을 잃었죠. 그런데 2년 5개월 전,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을 땐 탑승객 전원이 살아남았어요. 두 사건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 차이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곳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는 점이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오늘 함께 들여다볼게요.

 

무안공항 참사: 콘크리트 둔덕의 비극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했어요. 하지만 새와의 충돌로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았고, 조종사는 동체 착륙을 선택했죠. 비행기는 활주로를 질주하다 끝에서 264m 떨어진 콘크리트 둔덕에 쾅! 부딪혔고,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어요. 높이 2m, 안이 콘크리트로 채워진 이 둔덕은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장치)를 설치한 구조물이었는데, 전문가들은 "이 둔덕이 없었다면 피해가 훨씬 작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요.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 참사는 한국 항공 역사상 최악의 비극으로 남았어요. 생존자는 기체 후미에서 구조된 승무원 2명뿐. 유가족의 눈물과 "왜 하필 둔덕이 거기 있었냐"는 질문은 아직도 공항을 떠돌고 있어요. 사고 후 조사에서 "활주로 끝 안전 구역이 국제 기준(300m 이상)을 밑돌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국토부는 "규정 위반은 아니다"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에 국민적 분노가 커졌죠.

 

필리핀 세부공항: 전원 생존의 기적

 

이제 시계를 2년 5개월 전으로 돌려볼게요. 2022년 10월 23일,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대한항공 KE631편이 비슷한 운명을 맞았어요. 태풍으로 악천후 속 착륙을 시도하던 이 여객기는 세 번이나 실패했고, 결국 활주로를 이탈했죠. 기체는 울타리를 뚫고 넘어갔지만, 놀랍게도 탑승객 173명 전원이 무사히 생존했어요. 사고 영상엔 부서진 기체가 보였지만, 화염도, 대규모 사상자도 없었죠.

 

왜 이런 결과가 나왔냐고요? 결정적인 차이는 바로 "콘크리트 둔덕이 없었다"는 점이에요. 세부공항 활주로 끝엔 단단한 장애물 대신 흙과 잔디가 깔린 안전 구역이 있었어요. 비행기가 멈출 때까지 충격을 흡수하며 피해를 최소화한 거예요. 조종사의 침착한 대응과 함께, 이 "한 수"가 전원 생존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냈죠. 당시 승객들은 "죽을 줄 알았는데 살아났다"며 서로를 끌어안고 울었다고 해요.

 

운명을 가른 한 수, 무엇을 남겼나?

 

무안과 세부, 두 사건은 너무나 닮았지만 결말은 극과 극이었어요.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둔덕은 비극을 키웠고, 세부공항의 열린 공간은 생명을 구했어요.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는 "무안에 둔덕이 없었다면 대부분이 살았을 것"이라고 했고, 이는 많은 이들에게 "안전 설계가 생사를 가른다"는 교훈을 남겼어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활주로 끝 안전 구역을 300m 이상 확보하라고 권고하지만, 무안공항은 264m에 그쳤어요. "규정상 문제없다"는 말 뒤에 숨은 진짜 문제는,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느냐는 거예요. 세부공항은 더 넓은 안전 구역과 장애물 없는 설계로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고, 그 결과가 전원 생존이었죠.

 

마무리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안공항 참사와 173명을 살린 세부공항 기적. 두 사건 사이엔 콘크리트 둔덕 하나가 운명을 갈랐어요. "왜 갑자기?"라는 질문 대신, 이제 "어떻게 막을까?"를 고민해야 할 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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