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하루의 피로를 풀려던 평범한 날이 세 명의 여성에게는 마지막 순간이 됐습니다.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한 목욕탕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고. 온탕에서 물살 마사지를 즐기던 70대 여성 세 명이 감전으로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단순히 "목욕"하러 갔을 뿐인데, 어떻게 이런 비극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오늘은 이 안타까운 사건을 돌아보며 그 이면을 들여다볼게요.
평화로웠던 온탕, 비극의 시작
사건은 지난 2023년 12월 새벽에 일어났어요. 세종시 조치원의 한 목욕탕 온탕에서 세 명의 여성은 수중 안마기를 켜고 물살에 몸을 맡긴 채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수중 안마기는 물의 흐름으로 마사지 효과를 주는 장치인데, 평소엔 별 문제 없이 사용되던 기기였어요. 하지만 그날, 기기에서 뜻밖의 전기 누전이 발생했습니다. 뜨거운 물속에서 전류가 순식간에 퍼졌고, 세 사람은 감전으로 의식을 잃고 말았어요.
목욕탕을 찾은 다른 손님과 직원이 상황을 알아차렸을 땐 이미 늦은 후였죠.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세 명 모두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수중 안마기의 전기 배선 문제로 밝혀졌어요. 오래된 설비와 제대로 된 점검 부족이 비극을 부른 셈입니다.
책임 공방: 업주와 제조사의 갈등
사건 이후 목욕탕 업주는 큰 충격 속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어요. 업주는 "수중 안마기는 제조사에서 만든 제품인데, 왜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주장했죠. 그는 기기를 정기적으로 점검했고, 이번 사고는 제조사의 설비 결함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제조사 측은 "설치와 유지 관리는 사용자 책임"이라며 맞섰어요. 결국 이 사건은 법정으로 넘어갔고, 2025년 3월 10일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업주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어요. 검찰은 "목욕탕 운영자로서 설비의 안전성을 확인할 의무가 있었다"고 지적했고, 변호인은 "예상치 못한 기기 결함이었다"고 반박했죠.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지길 기다리는 동안, 유가족들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슬픔에 빠졌습니다. 한 유족은 "엄마가 그냥 목욕하러 간 건데,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며 눈물을 삼켰다고 해요.
일상 속 숨은 위험
이 사건은 우리 일상 속 안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목욕탕은 누구나 편안함을 느끼러 가는 곳이잖아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며 웃음소리가 오가는 공간. 그런데 그곳에서 전기 설비 하나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세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니, 믿기 힘든 현실이에요. 수중 안마기처럼 흔히 쓰이는 기기조차 제대로 점검하지 않으면 이렇게 큰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섬뜩합니다.
전문가들은 "오래된 건물의 전기 설비는 정기적인 점검이 필수"라고 입을 모아요. 특히 물과 전기가 함께 사용되는 환경에선 작은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죠.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목욕탕뿐 아니라 사우나, 수영장 같은 시설들의 안전 점검이 더 철저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세 사람
세 명의 여성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평범한 이웃이었어요. 가족에게는 소중한 엄마, 할머니였고, 누군가에겐 오랜 친구였을 그들. 단순히 "목욕하러 갔다가"라는 이유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 가슴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이 사건이 단순히 뉴스로 끝나지 않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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